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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인인 것이 싫습니다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본 중국계 미국인이 말한 인종차별

by 코브스 KORBES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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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8월에 처음 개봉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선 돈 자랑이나 하며 위화감 조성하는 천박한 영화, 혹은 한국의 막장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10억이 조금 넘는 수익을 낸 흥행 실패작이지만, 미국에선 1984억, 약 2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흥행작인데요,

사실 이 영화가 조명을 받은 이유는, 동양인들의 사치스러운 삶이 아닌 등장인물들이 동양인들로만 구성된 25년만의 할리우드 영화란 점입니다. 원작자 케빈 콴과 존 추 감독이 이 영화의 배급권에 가장 큰 액수의 예산을 제안한 넷플릭스를 마다하고,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를 선택한 이유 역시 동양인들로 구성된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은, 동양인들의 자존심이 걸린 영화였던 것이지요.

이 영화의 흥행성공과 함께, 미국 사회의 마이너 그룹으로 살아오던 동양인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그 중 영국 BBC뉴스에까지 실린 킴벌리 얌이라는 중국계 저널리스트가 트위터에 쓴 글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8살입니다.

당신의 학급에서 중국요리를 시켰더니 당신의 아버지가 배달을 왔습니다.

당신은 아버지를 학교에서 보게 되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는 당신의 영웅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당신의 학우들은 아버지의 발음을 흉내 내며 비웃습니다.

당신은 중국인인 것이 싫습니다."

"당신은 9살입니다.

당신은 발레 수업에 왔습니다.

누가 다가오더니 어떤 여자애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전해주네요.

그 여자애는 당신의 눈이 못생겨서 싫다고 합니다.

당신은 속상하지만 뭐라 반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동양적인 외모가 싫어집니다.

당신은 중국인인 것이 싫습니다"

"당신은 16살입니다.

할로윈 파티를 하는데, 2명의 학생이 동양인 관광객 복장을 하고 왔네요.

테이프로 두 눈을 찢고, 목에 카메라를 건채 손으로 V를 그립니다.

왠지 기분이 나쁩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기분이 나쁘냐고 물어봤을 때, 아닌 척 합니다.

당신을 쪼잔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습니다.

당신은 중국인인 것이 싫습니다"

"당신은 17살입니다.

대학에 왔더니 동양인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그들은 당신과 다르게 동양인이란 것이 아무렇지 않나 봅니다.

한 남자아이가 묻네요, 넌 왜 중국말을 쓰지 않고, 중국음식을 먹지 않냐고.

당신은 말합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살아왔다고.

하지만 당신은 알지요, 중국말을 하지 않고,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역겹다고 하며 자신의 문화를 버린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르자 화가 나네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당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중국인이 되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20살입니다. 

수년간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당신의 성을 피부에 새겼습니다.

이 문신은 평생 지워지지 않겠죠.

당신은 이제 다시는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기로 합니다.

당신은 중국인임이 좋습니다"

"당신은 25살입니다.

동양인으로만 구성된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보자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처음 본 광경이네요.

모두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중국인인 것이 행복합니다"

이 킴벌리 얌의 경험은 12만이 넘는 리트윗과 38만 좋아요, 5천 개 가량의 댓글을 받는 등, 중국계 뿐만 아니라 사회의 마이너 그룹들에게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최씨 성을 가진 한국계 여성 역시 킴벌리의 문신을 따라 ㅊ을 그려 댓글을 다는 등, 한국계, 필리핀계, 흑인, 혼혈, 심지어 유태인까지 그들이 겪은 마이너 그룹으로서의 고생을 언급했습니다.

이들의 고생을 우린 인종차별이라고 하지요. 모두가 쉬쉬하는 주제이지만, 아직 없어지지 않은 문제입니다. 빈번하진 않더라도, 극단적인 사건들도 분명 있지요.

2013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중이던 한인 여대생 살인 사건,

영국의 10대 청소년이 휘두른 샴페인 병에 이빨 1개가 날아가고 이 10개가 흔들리는 사고를 당한 한국인 남학생, 청소년 10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한국인 여대생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유명한 사건입니다.

2014년 미국에서도 길가던 중국인 유학생을 미국인 3명이 야구배트로 살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유가 단지 '동양인이라 돈이 많을 것 같아 돈 좀 뺏으려고 했다' 였죠. 피해자가 한국인이 됐을 수도 있던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요새 미세먼지 등의 이유로 이민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단 것을 제 이민 관련 영상의 반응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이민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아,

인종차별이란 민감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민을 가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분명 그곳에도 수많은 시련들은 찾아올 겁니다.

그렇기에 무작정 한국이 싫다는 마음이 아닌, 정말 철저한 계획을 세우시고 이민을 추진하시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적어도 오늘의 대한민국보단 살고 싶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남을 배려하고, 아스팔트에 침 뱉지 말고, 쓰레기, 담배꽁초 바닥에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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